호흡 힘들고 거동 어려워, 잠도 앉아서 자야 할 정도
복수 찬 이유 확인한 후 치료법 결정

배가 부풀어 올라서 터질 것 같은 상태를 '복수가 찼다'고 말한다. 복수(腹水·Ascites)는 사실 우리 복강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액체다. 복막과 장기의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림프관으로 들어가 순환한다. 하지만 복수가 정상 범위보다 많아져서 림프관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고 복강에 고여있는 상태, 즉 복수가 차게 되면 사망 확률을 높일만큼 위중한 상태로 본다. 복수가 차는 주 원인과 치료법, 주의사항 등을 알아본다.

◇복수 환자 75% 간경화가 원인, 암 환자도 상당수

복수를 유발하는 주 원인은 간경화다. 복수 환자의 75%가 간경화 환자라는 연구가 있다. 간경화는 간이 딱딱해진 탓에 간으로 혈액이 잘 흐르지 않는다. 이로 인해 간 문맥(혈액이 들어오는 혈관) 압력이 증가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 속 액체가 복강으로 흘러 들어가 고이게 된다.

또 체내 알부민 부족에 의해서도 복수가 찬다. 혈장 성분인 알부민은 혈관 내 수분 함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알부민이 부족해지면 혈관 밖으로 액채가 쉽게 빠져나가는 것. 이밖에도 간경화로 인해 신장에서 수분 배출이 감소함에 따라 몸속 나트륨이 증가하고 수분량이 증가함에 따라 복수가 차기도 한다.

간경화 이외에 복수를 유발하는 질환은 세균성 복막염과 암이다. 암 중에서도 위암과 간암, 대장암, 담도암, 췌장암, 난소암, 자궁암이 복수를 유발한다. 복수가 있는 모든 환자의 원인 중 10%는 암 때문이며, 암 환자의 15∼50%에서 복수가 발생한다.(2016년 한국 호스피스ㆍ완화의료학회지)

대부분 암이 복막으로 전이돼 복수가 생긴다. 또 간으로 전이된 암이 간 기능을 떨어뜨려 복수를 유발하기도 한다. 세균성 복막염은 세균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생긴 복막에 복수가 차는 질환이다.

◇극심한 고통 유발, 누워서 못자고 앉아서 자기도

복수가 차면 환자의 고통은 상상도 안될 정도로 극심하다. 배가 부풀어 오른 탓에 호흡이 어려워지고 복부의 불편감, 식욕부진,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 특히 복수가 차면 숨 쉬기가 어려워서 누워서 잘 수가 없는데, 환자 상당수는 앉아서 잠을 청할 정도다.

복수 여부는 의사 검진과 초음파, CT 등으로 확인한다. 복수가 차면, 옆구리 쪽에서 탁음이 들린다. 또 옆구리가 불룩 나온 상태를 보고도 복수를 진단한다. 환자가 똑바로 누웠을 때와 옆으로 누웠을 때 복부나 옆구리를 손가락 등으로 쳤을 때 탁음이 각기 다를 때도 복수로 진단된다. 급격한 체중 증가도 복수가 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배-옆구리에서 둑탁한 소리…급격한 체중 증가

복수 치료법은 일단 복수가 어떤 이유로 찼는지를 확인한 후 이뤄진다. 체내에 염분이 축적돼 복수가 찬 경우(간경화 환자의 신장기능 저하 혹은 알부민 부족)에는 저염식 식이와 함께 적절한 이뇨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알부민 정맥 주사를 투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복수가 심해서 호흡 곤란 등이 유발됐을 땐 주사를 이용해 뱃속 액체를 직접 빼내는 복수천자 시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복수천자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보니, 복수가 반복해서 나타난다고 알려진다. 이때는 복수 배액관을 삽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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